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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외풍과 우풍, 올바른 표현은?

외풍우풍 중에서 올바른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틀 전 광복절에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말 겨루기'를 시청했는데, 달인 도전 문제에서 이 단어가 나오는 걸 봤습니다. 뭔가 외풍이 정답인 것 같긴 한데, 우풍을 더 자주 쓰니까 이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립니다. 이제부터는 헷갈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제 주변 지인, 친척분들을 보면 보통 '우풍'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표현은 표준어 규정 상 틀린 단어랍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윗풍, 위풍이 있는데, 이 표현들도 모두 틀린 표현입니다. 올바른 표현인 외풍 또는 웃풍(혹은 웃바람)으로 고쳐서 써야 한다고 하네요.

 

우풍은 틀린 표현이에요!
우풍은 틀린 표현이에요!

 


그렇다면 외풍웃풍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외풍(外風)은 한자 뜻 그대로, 창이나 문틈을 통해 바깥에서 집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말합니다. 웃풍은 외풍과 달리, 바람이 아니라 찬 기운, 즉 냉기를 뜻합니다. 단열이 되지 않아서 바깥의 냉기가 그대로 실내로 스며들어오는 것을 뜻하는 거죠. 이 의미로 사용할 경우, 풍을 바람으로 바꾸어서 웃바람이라고 써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조심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웃바람윗바람으로 바꾸어 쓰지 않아야 하는 것인데요. 윗바람은 웃바람처럼 찬 기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위쪽, 물의 상류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랫바람의 반대말인 셈이죠.



웃바람에서 '웃-'위아래의 대립을 이룰 수 없는 단어에 붙는다고 해요. 웃바람은 냉기를 뜻하는 단어니까, 위아래의 대립이 존재할 수 없겠죠? 그래서 윗바람과는 뜻이 아예 다른 단어인 것입니다.

 


다른 예시를 들자면, 니/아랫니, 사람/아랫사람, 물/아랫물 등의 단어들은 모두 대립을 이루기 때문에 '윗-'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고, 어른의 경우 아랫어른이라는 말은 없으므로 대립을 이루는 단어가 없기 때문에 '웃-'을 붙여서 사용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해가 잘 되셨나요?
 
 
오늘은 외풍과 우풍 중에서 올바른 표현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살짝 깊이 있게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해가 잘 되시기를 바라봅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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