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쯤에 저희 집 우편함에 손편지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손편지가 올 일이 없는데, 심지어 받는 사람 이름에 '세대주님께'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혹시나 다른 집에도 꽂혀 있나 싶어서 확인해 봤는데 저희 우편함에만 편지가 있었습니다.
보내는 사람의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어 자세히 봤더니, 저희 집에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흔히 오는 광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호기심 반, 경계심 반으로 편지를 열어 보았습니다. 그 안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정갈한 글씨가 편지지 가득히 적혀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본인을 이웃에 사는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하며 편지를 시작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행복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끝에 수상한 링크를 하나 끼워두었습니다. 이 링크에 바이러스가 있을 수도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링크인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지는 않았고, 구글에 이 주소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에서 포교를 목적으로 보낸 손편지였습니다. 괜히 설렜네요... 관련된 내용을 좀 더 검색해 봤더니, 국내에서는 병역 거부 등의 이유로 이단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신 분들이 많다는 것, 이와 같은 일이 꽤나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있어 왔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동시에, 수많은 집들 중에서 하필 저희 집이 포교 대상으로 걸렸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편지를 반송하거나 버리지는 않았고, 저는 그냥 웃기고 신기해서 기념품(?) 느낌으로 책상 구석에 놔뒀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책상 정리를 하는 도중에 발견하게 되어서 여러분께 이러한 편지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세대주님께' 라고 적혀서 오는 편지에는 적어도 반가운 내용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들께서 이런 편지를 받으시면 그냥 옛날에 유행하던 행운의 편지 받았다 생각하고 넘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편지에 링크가 적혀 있다고 무턱대고 타고 들어가 보지 마시고, 꼭 어떤 사이트인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편지의 목적이 포교라는 점도 꼭 주의하세요!
'자료실 > 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이엇 클라이언트 자동 백그라운드 실행 끄는 방법 (1) | 2023.08.06 |
---|---|
모바일 디스코드 사진 스포일러 설정 방법 (0) | 2023.08.02 |
유튜브 음원 영상 검색하는 방법 (0) | 2023.07.26 |
hp 노트북 터치패드 잠금 방법 (0) | 2020.12.02 |